일본영화에 나오는 윤동주님의 "서시"

문화리뷰/영화리뷰 2007.07.31 09:20
'죠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서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던 '츠마부키 사토시' 주연의 "안녕, 쿠로"를 보는 도중, 가슴 뭉클한 장면이 영화의 대미를 장식하고 있는것을 발견했다. 그건 바로 윤동주님의 "서시". 극에서 교장 선생님으로 나오는 '와타나베 미사코'씨가 나지막하게 들려주는 일본어로 번역된 '서시'는 의미없는 애국심의 발로가 아니라 표현할 수 없는 그 무언가가 마음을 짠하게 해주었다. 소심하게 공부하고 있는 초급 일본어 실력으로 수차레 반복해가면서 열심히 받아적어 보았다.


死ぬ日まで空を仰い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一点の恥辱なきことを、(한점 치욕이 없기를,)
葉あいにそよぐ風にも (잎에 부는 바람에도)
わたしは心痛んだ。(나는 괴로워했다.)
星をうたう心で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生きとし生けるものをいとおしまねば (살아있는 모든 것을 애처로워해야지)
そしてわたしに与えられた道を(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길을)
歩みゆかねば。(걸어가야겠다.)
今宵も星が風に吹き晒らされる。(오늘 밤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시를 보면 알겠지만 일본인에 의해 의역된 부분이 많다. '부끄럼'을 치욕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살아있는 모든 것'으로 번역해놓았다. 검색해본 결과 의도적으로 오역했다는 기사가 있었다. <<기사링크>> 제일 당황스러운 부분이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살아있는 모든 것'으로 오역했다는 거..기사를 읽어보면 당시의 조선인, 조선 문화, 풍습이 죽어가던 시대였기 때문에 이를 대표하는 의미의 '죽어가는 것'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자들까지 포함시키는 '살아있는 모든 것'이라고 의도적으로 오역했다고 한다.

그  밖에도 몇편의 번역본이 나왔지만 이 번역본이 최초 번역본이고 제일 널리 알려져 있다. 윤동주님의 시가 옳바르게 전해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 가슴아프긴 하지만 일본에서 시비가 세워질만큼 그를 사랑하는 일본인이 많다고 하니 조만간 바른 번역으로 더 깊은 감동을 주리라 생각된다.

서시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이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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